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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수협 직원이 예탁금 10억 원 횡령
  • 조진영 기자
  • 등록 2025-04-14 17: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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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수협 직원의 거액 횡령, 반복되는 금융기관 내부 통제 부실 지적
  • 수협의 허술한 내부 관리가 거액 횡령 불러

전남 고흥수협에서 직원의 1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하여 금융기관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개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고흥수협 전경, 출처: 고흥군수산업형동조합 홈페이지>


[블랙엣지뉴스=조진영 기자] 출납 업무를 담당하던 30대 여직원 A씨는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자신이 관리하던 열쇠로 금고를 열어 5만 원권 지폐 다발을 가방에 담는 수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자신이 근무하는 수협 금고에서 10억 3천만 원을 빼돌렸다. 


마지막 범행 당일, A씨는 출근 후 돌연 잠적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 직원들에 의해 A씨의 횡령 사실이 밝혀졌다.


중앙수협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고흥수협의 내부 문제라며 선을 그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고흥수협 측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가 나와야 피해 규모와 책임자 문책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횡령된 10억 원은 고객의 돈이 아닌 수협의 예탁금이므로 직접적인 피해는 조합이 진다며, 보험금 1억 원과 직원들이 나누어 9억 원을 변제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의 내부 비리와 부실한 내부 통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최근 10년간 전국 수협조합에서 73건의 횡령과 16건의 배임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피해액은 각각 275억 원과 91억 원으로 총 366억 원에 달한다. 


또한, 파이낸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5년간 수협 내부 직원이 벌인 횡령·배임 등 비리 행위는 총 45건으로 사고액만 171억 8,400만 원에 달한다. 


고흥수협에서 발생한 이번 횡령 사건은 금융기관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이 낳은 결과다. 수협은 이번 사안을 중대한 내부통제 실패 사례로 인식하고, 전사적인 관점에서 내부 감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과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방안을 마련해 조직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 또한 동일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체계의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제도적·감독적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감사·내부통제 전문지 BLACK EDGE / 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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